화산이 폭발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 이 콘텐츠는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으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았습니다.

태풍이나 호우, 폭설, 가뭄 등의 자연재해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고, 대응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화산 폭발은 예측하기 어렵고, 발생 정도에 따라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재해가 발생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적절한 행동을 통해 피해를 줄이는 건데, 화산 폭발 상황과 관련해서 우리나라의 지질학적·지리적 특성상 위험도가 낮다는 이유로 교육이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일이 아니고, 해외에 있는 상황에서 화산이 폭발할 수도 있기에 기본적인 행동 요령 정도는 습득하고 있어야 합니다.

화산이 무섭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이든 녹일 것 같은 용암 때문일 겁니다. 실제 화산이 폭발했을 때 용암이 지표를 따라 흐르면 경로에 있는 대부분은 파괴됩니다.

하지만 지표에서 흐르는 용암은 흐르는 속도가 시간당 수 cm에서 수 m 정도로 느린 편이라 대피 시간이 충분하고, 금세 식으면서 굳기 시작해 상상하는 것처럼 주변의 모든 것을 녹이는 일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화산 분출물 중 화산 가스나 화성쇄설물 등이 더 위험할 수 있는데, 화성쇄설물은 직경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됩니다.

이중 화산재가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가장 피해를 끼칠 물질인데, 화산재는 작고 가벼워서 바람을 타고 멀리 이동할 수 있고, 대기 중에 떠다니며 흡입 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화산이 분화할 때 아황산가스와 같은 산성의 화산 가스들이 대기 중의 수분과 반응해서 황산 등의 산성 에어로졸 물질을 만들 수 있는데, 이 산성 물질이 화산재 표면에 응결되어 함께 이동할 수 있고, 피부나 점막에 닿으면 자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화산재는 단단한 다공질의 유리질 성분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마모성이 높고, 전기 전도성도 높아 기계나 전기 제품을 파손시키거나 화재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화산재가 주는 피해가 만만치 않기에 평상시와 화산재 낙하 전·중·후 상황에 따른 행동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평상시

평상시부터 알아보면 화산 폭발로 인해 화산재가 내리는 경우 장시간 외출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집에서 머무는 동안 필요한 기본 비상용품을 갖춰놓아야 합니다.

기본 의약품이나 최소 3일분의 음료와 음식, 손전등 같은 것들이 해당되고, 특별히 갖추어야 할 것은 화산재 흡입과 접촉을 막아줄 KF 80 이상인 마스크와 우산, 방호 안경, 실내 화산재 유입을 막아줄 테이프와 비닐랩 등입니다. 그리고 전기와 통신 장애가 일정 기간 지속될 수도 있으므로 보조 배터리와 라디오도 필요합니다.

화산재 낙하 전

이후 화산재 낙하가 예상되면 실내로 신속히 대피한 뒤 화산재가 실내로 유입될 수 있는 공간들을 최대한 차단해주어야 합니다. 화산재는 입자가 미세하여 집안으로 쉽게 유입될 수 있으니 창문틈과 같이 미세한 통로들은 테이프로 막아주고, 문틈이나 환기구 등은 물 묻힌 수건으로 막아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