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을 자주 보는 사람들은 비만이 되기 쉬울까?

* 이 콘텐츠는 DBpia에서 제공하는 논문 [먹방시청은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가? : 건강요인과 시청요인을 중심으로]을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 DBpia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았습니다.)

먹방(*먹는다+방송을 합친 신조어)은 방송에서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의 콘텐츠입니다. 누군가가 음식 먹는 모습을 왜 보냐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많은데, 이와 관련해서는 스트레스 해소나 재미, 실질적·정서적인 허기를 만족시키는 방법, 정보 추구, 간접 경험, 혼밥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보는 이유가 어찌 됐든 먹방은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 콘텐츠이고, 그 인기에 힘입어 해외 크리에이터들도 먹방(Mukbang)의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먹방을 보면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강해지면서 비만을 유발하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이와 관련해서 2018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비만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2%가 먹방이 비만을 조장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또 2018년 보건복지부에서는 「국가 비만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먹방을 폭식 조장 미디어로 명명하고, 지침 및 모니터링을 구축해 규제하겠다고 발표한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 동의 의견과 반대 의견이 대립했는데, 먹방 시청은 정말 비만에 영향을 줄까요?

이와 관련해 분석한 논문이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여러 선행연구의 논의를 바탕으로 연구문제를 도출한 뒤 먹방 시청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표본을 수집해 분석했습니다.

여기서 표본은 먹방 시청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정했고,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위와 같습니다. 그리고 연구에서 조사한 주요 요인들의 문항은 모두 신뢰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먼저 주요 요인 간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비만도(BMI 지수)를 포함하여 분석해봤을 때 비만과 관련된 건강정보에 대해 많이 찾아보는 행위와 먹방 시청 정도만이 비만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먹방 시청 정도와 먹방 시청 만족도, 먹방 시청 정도와 먹방 모방행동의도, 먹방 시청 만족도와 먹방 모방행동의도 간의 연관성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음으로 주제와 관련하여 건강의식, 건강정보행동, 먹방 시청이 비만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고려한 후 이들 간의 영향을 통계적으로 검증해봤습니다.

결과값은 아래와 같고, 이 데이터를 통해 연구문제들을 분석해보면 건강에 대한 의식과 염려가 클수록 비만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건강정보와 비만과 관련된 건강정보를 많이 찾아보는 행위도 비만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 전자의 경우 적게 할수록, 후자의 경우 많이 할수록. 비만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먹방 시청을 많이 할 때(β = .18, p < .001)와 먹방 시청 만족도가 낮을 때(β = -.14, p < .001) 비만도는 높아졌는데, 먹방 모방행동의도는 비만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다소 특이한 점으로 먹방 콘텐츠와 실제 모방행동을 하는 것은 다른 차원임을 시사한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먹방 시청 정도와 먹방 모방행동의도 간의 관계에 있어서 먹방 시청 만족도는 중간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요?

이들 요인 간의 인과 관계를 분석했을 때 먹방 시청 정도가 먹방 시청 만족도를 증가시켰고, 먹방 시청 만족도는 먹방 모방행동의도를 증가시키는 영향을 미쳐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먹방 모방행동의도에 대한 먹방 시청 정도의 영향은 유의미하지 않았는데, 이는 먹방을 많이 볼수록 먹방 모방행동이 증가하는 것이 아님을 의미합니다.

다음으로 비만인 사람과 비만이 아닌 사람 간에 차이도 있을까요? 비만인 집단에서는 먹방 시청 정도가 먹방 시청 만족도를 증가시켰고, 먹방 시청 만족도는 먹방 모방행동의도를 증가시키는 영향을 미쳐 먹방 시청 만족도가 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비만이 아닌 집단에서도 먹방 시청 정도가 먹방 시청 만족도를 증가시켰고, 먹방 시청 만족도는 먹방 모방행동의도를 증가시키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두 집단 사이에 공통된 결과가 나왔어도 영향력의 크기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었는데, 먹방 시청 후 모방행동의도가 비만과는 직접적인 영향 관계에 있지는 않으나 먹방 시청 정도가 먹방 시청 만족도를 통해 모방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비만이 아닌 집단보다 비만인 집단에서 더 컸습니다.

여기까지 논문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먹방 시청이 비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물론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비만도 측정 관련해 자기기입식으로 했기에 키와 몸무게를 속여서 제시했을 수 있고, 음식을 먹는 방송만이 아니라 음식을 소재로 하는 모든 방송을 먹방으로 인식하고 응답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먹방 시청 동기 자체에 대한 논의가 간과되어서 그 동기가 행동을 촉진할 수 있음을 무시했습니다. 이외에도 먹방 시청과 관련해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할 수 있으나 모두 살펴보지는 못했기에 포괄적인 차원에서 논문을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당 논문에 대해서 더 자세히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11166099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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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을 자주 보면 비만이 되기 쉬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