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과 잠수함의 위장색은 왜 파란색이 아닐까?

군함과 잠수함의 외관이 무슨 색으로 되어 있는지 알고 있으신가요? 칠하는 사람 마음일 수도 있겠지만 군함과 잠수함은 군사 쪽과 관련되어 있어서 위장(僞裝)에도 신경을 써줘야 합니다.

그렇다면 바다했을 때 떠오르는 파란색으로 외관을 칠해줘야 할 것 같은데, 대체로 군함의 외관은 회색인 경우가 많고, 잠수함의 외관은 검은색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군함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군함의 외관이 회색인 이유는 수평선 근처에서 해상에 안개가 꼈을 때 모양이나 색의 식별이 어려운 색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군함이 물에 잠기는 부분인 배의 밑바닥은 붉은색으로 되어 있다는 겁니다. 물에 잠기는 배의 밑바닥에는 방청 도료(녹이 스는 것을 방지해주는 도료)와 방오 도료(수중동식물의 부착을 방지해주는 도료)라는 것을 칠해주는데, 이때 방오 도료의 성분 중 아산화동(Cu₂O)이 붉은색을 띠므로 페인트색도 붉은색이라서 그렇습니다.

조개류 등의 수중동식물이 선체에 들러 붙으면 저항 증가로 연료 소모량이 늘어나고, 항해 속도도 느려집니다. 이를 막기 위해 방오 도료를 칠해주는 것이고, 엣날에는 주석 화합물을 썼습니다.

주석 화합물은 저렴하고 방오 성능이 뛰어났으나 환경호르몬을 방출해 해양 오염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1990년대 후반부터 아산화동을 쓰고 있고, 더 친환경적인 방오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잠수함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잠수함은 일반적으로 수심 150m 이내에서 잠항합니다. 수심 150m의 바닷속은 빛이 들어오지 않으므로 어둡습니다. 당연히 어둠 속에서 잘 안 보이는 색은 검은색이므로 잠수함의 외관은 검은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나 이란, 이스라엘 등의 잠수함은 검은색이 아닌 초록색으로 된 경우가 많습니다. 초록색은 어둠 속에서도 잘 보이는 색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이 잠수함의 외관을 초록색으로 칠한 이유는 주변 환경에 있습니다.

보통 그들은 맑고 얕은 해안가에서 잠수함을 운행하므로 잡초로 덮인 바닥과 색이 유사한 초록색이 오히려 위장 효과가 좋습니다. 이처럼 목적에 따라 외관의 색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잠수함은 관광이나 연구의 목적으로도 사용합니다.

이때는 노란색으로 많이 칠하는데, 노란색은 시인성이 좋으므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눈에 잘 띄어서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관광·연구 목적으로 잠수함을 이용할 때는 해양생물이 피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오도록 해야 합니다.

물고기도 색을 분별하고 명암을 감지할 수 있는 원추세포가 발달해 있습니다. 그래서 물고기는 산호 등과 유사한 노란색 잠수함에 거부감 없이 모여든다고 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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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과 잠수함의 위장색은 왜 파란색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