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여러 시험을 치릅니다. 그리고 점수를 평가받는데, 대학에서는 시험에 대한 평가를 알파벳으로 합니다. 아래 표가 대학교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학점에 따른 등급 표입니다.
A부터 시작해서 E를 제외한 F까지의 알파벳을 사용하고, 순서대로 높은 성적입니다. 여기서 주제의 의문이 생깁니다. 왜 E를 건너뛰고 F로 이어지는 걸까요?
현재 사용하는 등급 시스템은 1897년 매사추세츠주(Massachusetts)에 있는 마운트 홀리요크 대학(Mount Holyoke college)에서 사용하던 방식입니다. 그 이전에도 다양한 평가 방식이 있었으나 이때부터 알파벳으로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이 널리 퍼지면서 대부분 대학에서 사용했습니다.
초기에는 알파벳 순서에 따라 F학점이 아닌 E학점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E학점을 주다 보니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었습니다. 바로 ‘훌륭하다’는 의미를 가진 영어 단어 Excellent의 E와 혼동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F를 사용했습니다.
무엇보다 F는 ‘실패’의 의미를 가진 영어 단어 Fail을 떠올릴 수 있어서 조금 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그래서 E를 건너뛰고 F를 사용하는 겁니다.
추가로 대학 졸업식에서 학사복(학위복)과 학사모를 착용하는 이유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각 교육과정이 끝날 때마다 졸업식이라는 것을 치르는데, 대학을 졸업할 때는 학사복과 학사모라는 것을 착용하는 편입니다. 일상에서 착용할 일이 없을 것 같은 이 옷을 왜 졸업할 때 착용하는 걸까요?
대학은 본래 중세 성당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영향으로 성직자들의 외출복이었던 ‘카파 클로저(Cappa clausa)’가 자연스럽게 교복으로 됐고, 여러 변화 과정을 거치다가 졸업 예복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이것이 널리 퍼져 졸업할 때 착용하는 옷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영향을 받아서 졸업할 때 학사복·학사모를 착용했는데, 최초의 현대식 고등 교육기관인 ‘제중원의학교’에서 1908년 제1회 졸업식 때 학사복과 학사모를 처음으로 착용했습니다.
참고로 학사복은 가운과 후드로 나누어지고, 상당히 깁니다. 이는 신분을 감춘다는 의미로 신분에 상관 없이 학문 앞에서는 누구나 자유롭다는 뜻이 있고, 걸치는 후드는 본인이 전공한 학문에 따라서 위와 같이 색깔이 다릅니다. 그리고 후드를 뒤에서 보면 방패 모양으로 보이는데, 학문의 자유를 수호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학사모는 그리스 시대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학사모를 위에서 보면 네모난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흙손 판의 모양을 본떠서 제작했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통합니다.
이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열심히 일하라는 의미와 머리에 씀으로써 노동의 고귀함을 느낄 수 있게끔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학사모에는 술이 달려있는데, 학사모의 술은 고대 로마시대 당시 노예들이 자유를 얻을 때 그 징표로 술이 달린 모자를 착용한 것에서 유래합니다. 학교에서 해방됐다는 의미로 술을 달았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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