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사이에 친구가 가능하냐는 질문의 의도는 사람으로서 가깝게 지낼 수 있는지를 묻는 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이성적인 감정 없이 순수하게 우정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겁니다.
사실 둘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하든 사적인 일이므로 상관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런데 논쟁이 되는 이유는 정말 주제에 대한 궁금증 해소에 대한 목적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연인이 있는 상태에서 교제 중인 상대방의 이성 친구들 때문에 논쟁이 생긴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영상에서는 남녀 사이에 친구가 가능한지 관련 연구자료들을 살펴보고,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의 결과도 살펴보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연인의 약 68%는 친구 관계에서 발전했다고 합니다. 이 수치는 성별이나 나이, 인종, 교육 수준 등의 조건에 따라 근소한 차이가 있긴 했으나 거의 비슷했고, 성소수자(LGBT)의 경우에만 85%로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연구자료에 따르면 이성애자 친구 중 30~60%는 친구에게 성적 끌림을 느낀 적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대부분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성적 상호작용의 만족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선은 잘 넘지 않는 편이라고 합니다.
물론 일부는 이 끌림에 의해 연인 관계로 발전하거나 친구 관계를 끝내기도 했고, 아주 가끔은 친구 사이를 유지하면서 성적 관계만 갖는 관계로 발전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술은 종종 이성 친구 사이에서 문제의 기폭제가 되는데, 술에 취하면 판단력과 자제력이 감소하고, 용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또 효과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긴 하나 비어 고글 효과라고 술에 취하면 상대방을 더욱 매력적으로 평가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되면 잘 유지해오던 친구 관계에서 선을 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다른 연구자료를 보면 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남녀 친구에게 이성 친구에 대한 신체적 매력도를 평가하도록 했을 때 서로가 서로에게 낮음에서 중간 사이의 점수로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별도의 질문으로 생각나는 이성 친구를 떠올리게 한 후 그 대상에 관해 물었을 때 여성은 순수하게 친구로 생각하는 편이었습니다. 반면에 남성은 모든 남성이 모든 이성 친구에게 그런 것은 아니었으나 이성적인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연구자료들을 살펴봤을 때 남녀 사이에 친구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주어지는 조건과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달라질 수 있는 여러 조건 중에서 친구의 외모와 연인 상태 여부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논쟁이 벌어질 때면 항상 나오는 말 중의 하나가 남녀가 친구가 되려면 서로 못생겨야 한다고 해서 궁금했고, 이미 연애 중인 친구라면 바람을 피우거나 친구가 헤어지는 것이 아닌 이상 연인으로 발전 가능성이 없기에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설문조사를 진행해봤고, 문항은 친구의 외모가 평균 이상일 때와 이하일 때, 또 솔로일 때와 커플일 때 남녀 사이에 친구가 가능한지를 물었습니다. 남성 2,558명, 여성 1,220명으로부터 응답받았고,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분석에 앞서 응답한 연령대는 2030이 많고, 자기기입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의 주관적 경험과 인식에 따른 결과를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일반화할 수 없는 자료임을 알립니다.
결괏값을 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친구의 외모가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데 아주 중요하게 작용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앞선 연구자료에서도 친구 사이에 성적 끌림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는데, 외모가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으므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친구가 매력적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연애 중인 상황에서는 발전 가능성이 없기에 이때는 친구로 지낼 수 있다는 응답이 크게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으나 연인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며 친구로 지내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볼 수 있기에 연인 관계에서 상대방의 이성 친구들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타당해 보입니다.
그리고 친구의 외모가 평균 이하일 때는 친구의 연인 여부 상태와 관련 없이 친구로 지낼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큰 차이 없이 둘다 높은 것으로 보아 친구의 외모가 평균 이하일 때 친구의 연인 여부는 친구로 지내는 것에 큰 영향이 없어 보입니다.
추가로 이 설문조사를 진행할 때 나이에 대한 부분도 기재를 요구했는데, 연령대의 변화에 따라서 주목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결론만 이야기해보면 남성의 경우 10대 때는 모든 조건에서 다른 나이대보다 남녀 사이에 친구가 가능하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20~25세 구간에서는 친구 외모가 평균 이상일 때 친구로 지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아무래도 성인이 되면서 이성에 관한 관심과 접촉이 더욱 많아져 생긴 변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개 사회생활을 할 나이인 26세부터는 불가능하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고, 나이가 들수록 불가능하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성도 30대 전까지는 남성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으나 유의미한 차이 없이 매우 천천히 높아졌고, 30대 이후부터 크게 높아졌습니다. 다만, 여성의 경우 나이대별로 나누었을 때 30대 이후의 표본이 많지 않아서 정확한 분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관련 내용을 알아봤습니다. 남녀 사이에 친구가 있냐는 질문에는 조건에 따라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답변할 수 있으니 논쟁할 필요가 없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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