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1969년 7월 아폴로 11호를 타고 최초로 달에 착륙했다는 사실은 너무 유명해서 많은 사람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류가 마지막으로 달에 착륙한 게 언제인지 아시나요? 무려 1972년입니다. 그 이후 무인 탐사선이 달에 가는 일은 있었지만, 사람이 간 적은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026년 4월 아르테미스 2호 로켓이 달을 향해 발사됐습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인류의 달 착륙을 재추진하기 위한 시도인데, 이미 반세기 전에 인류가 달에 착륙한 적이 있다면서 과학 기술이 압도적으로 발전한 지금 왜 어려운 일을 수행하는 것처럼 시도하는 걸까요?
사실 이런 기술적 간극에서 오는 의구심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1969년 달 착륙 사건을 세트장에서 꾸며낸 조작이라는 음모론을 믿습니다. 여기서 주제의 궁금증이 생깁니다. 인류는 정말 달에 간 적이 있을까요?

이 궁금증을 유튜브 〈안될과학〉 채널의 천체물리학자 ‘항성’님의 저서 『알면 재미있지 않나요?』에 소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일단 애초에 달에 안 가고 속일 수 있었을지부터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달의 중력은 지구의 약 1/6이라서 이동하는 모습이 지구에서 이동할 때와는 달라야 합니다. 계산해보면 중력 차이에 따라 낙하 시간이 약 2.5배 길어지므로 낙하와 도약, 먼지 궤적도 그만큼 느리게 보여야 합니다.
참고로 아폴로 11호의 첫 번째 달 표면 활동은 두 시간 반 가까이 생중계됐습니다. 조작 영상을 송출하려면 한 시간 정도를 고속 촬영한 뒤 느리게 재생해야 가능했을 겁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먼지의 움직임 표현입니다. 달에는 공기가 없으니 공중에 머무르거나 흩날리지 않고, 깔끔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가 곧바로 바닥에 떨어져야 합니다. 이걸 지구에서 촬영하면서 연출하려면 세트장 전체를 진공 상태로 만들어야 합니다. 당시 기술과 설비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연출입니다.

그래도 영상 문제는 해결했다고 해보겠습니다. 다음 문제는 달에서 가져왔다는 물증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폴로 프로그램에서는 총 여섯 번의 달 착륙을 진행하며 382kg의 월석을 가져왔습니다.

이 월석은 수천 개에 샘플 번호를 붙여 체계적으로 관리됐고, 필요할 때마다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전 세계 연구 기관으로 보내졌습니다. 수십 년간 수천 명의 과학자가 월석을 분석했다는 건데, 이들 모두를 속여야 가능한 일입니다.
참고로 월석에는 지구의 돌에서는 보기 힘든 특징이 있습니다. 수십억 년간 대기 없이 진공과 우주 방사선에 노출됐기에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바람이나 물에 의한 풍화작용은 전혀 없어야 합니다. 또 표면에는 미세운석이 초고속으로 충돌해 만들어진 ‘잽 핏(Zap pit)’이라는 지름 수십 μm의 미세 구멍들이 빼곡합니다.

그리고 연대 측정을 했을 때 월석은 수십억 년 전으로 나옵니다. 지구에도 오래된 암석은 있으나 월석처럼 수십억 년의 연대와 우주 환경의 흔적을 함께 가진 광물을 찾거나 만드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무엇보다 당시에는 미국과 소련이 우주 개발을 놓고 경쟁하던 때입니다. 소련도 무인 탐사선 루나 시리즈를 통해 달에서 월석 샘플을 가져왔는데, 미국에서 가져온 월석과 비슷한 특징들을 공유했습니다. 조작하려면 서로 경쟁하던 두 나라가 공모했어야 가능했을 겁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폴로 우주 비행사들은 달 표면에 레이저 반사경을 설치해놓았습니다. 몇몇 관측소에서는 정기적으로 달을 향해 강력한 레이저 펄스를 발사하고 반사 신호를 잡아 내는데, 이는 달 표면에 레이저 반사경이 실제로 설치되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 근거에 대해서는 무인 로봇이 설치했을 수도 있다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련에서는 무인 탐사차로 레이저 반사경을 설치했습니다. 다만, 서로 집요하게 우주 활동을 추적하던 상황에서 그런 작업을 비밀리에 해놓고 사람이 한 일처럼 속이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당시 소련은 미국과의 초기 우주 경쟁에서 여러 최초 기록을 세우며 앞서 있었습니다. 미국의 달 착륙이 조작됐다면 우위를 잃지 않기 위해 기를 쓰고 밝히고자 했을 겁니다.

소련은 아폴로 계획의 성공에 대해 조작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자신들의 유인 달 착륙 프로그램을 숨기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보통 이런 거대한 일이 조작됐다면 역사적으로 비밀이 새어 나가기 마련입니다. 아폴로 프로그램에는 최대 40만 명 규모의 인력이 관여했습니다. 얽힌 사람들 모두가 진실을 침묵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보다시피 달 착륙이 음모론이기 위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조건들을 동시에 충족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달 착륙 음모론을 믿는 사람이 많은 건 흥미로운 일입니다. 음모론자가 주로 주장하는 근거 중의 하나가 달에 꽂은 깃발이 펄럭인다는 건데, NASA에서는 깃발이 축 늘어져 보이지 않도록 윗부분에 수평 지지대를 넣어놓았습니다.

또 이 지지대가 완전히 펴지지 않아 구김이 남았고, 깃대를 꽂는 과정에서 흔들림도 더해지면서 펄럭이는 것처럼 보였을 뿐입니다. 이 부분은 오해를 살 만한 일이긴 합니다.
이외에도 음모론자는 여러 근거를 제시합니다. 물론 전부 반박할 수 있는 자료가 있는데, 이미 그들에게는 그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서 『알면 재미있지 않나요?』는 기묘한 지구, 뒤틀린 우주, 과학의 수상한 사건들에 대해 과학자가 논리적으로 답을 해결해나가는 걸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예를 들어 ‘우주 전체가 공기로 가득 차 있다면?’, ‘지구 중심을 관통하면 반대편까지 얼마나 걸릴까?’, ‘지구에 토성 같은 고리가 있다면?’처럼 엉뚱한 질문에 대한 답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사물궁이 채널의 영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알면 재미있지 않나요?』 서점 링크
- 교보문고 : https://bit.ly/4cV4Eee
- 예스24 : https://bit.ly/4cWmzkQ
- 알라딘 : https://bit.ly/3QRfc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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