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서구의 명절입니다. 우리나라는 기독교 신자였던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49년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됐는데, 초기의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날로 여겨졌습니다.
근데 현대의 크리스마스는 반드시 연인과 함께 보내야 하는 특별한 날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제의 의문이 생깁니다. 크리스마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일인데, 왜 연인들이 데이트하는 특별한 날로 여겨지는 걸까요?
여기에는 꽤 재밌는 이유가 있습니다. 1945년 광복 직후 우리나라에는 야간 통행금지 제도가 있었습니다. 야간 통행금지 제도는 치안 및 질서 유지를 명목으로 시행됐고, 이를 위반하고 야간에 돌아다니다가 적발되면 구류 또는 과료 등의 처벌을 받았습니다.
통금 제도는 상황에 따라 금지 시간을 바꿔가며 운영해오다가 1982년이 돼서야 폐지됐는데, 이렇게 통금제도가 존재했을 때 특별하게 통금을 해제해주던 날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날이 5월 12일과 12월 24일, 12월 31일이었습니다.
통금을 해제한 날에는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와서 자유를 즐겼습니다. 시간이 늦은 시간인 만큼 외박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많은 남녀가 집에는 교회에 간다고 이야기를 해놓고, 연인과 함께 밤을 지새우곤 했습니다.
아무래도 남녀가 함께 밤을 지새우다 보면 여러 일이 발생합니다. 성(聖)탄절을 성(性)탄절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한데, 이날 임신하는 여성이 많았다고 합니다.
즉, 그때 당시의 크리스마스는 연인들이 특별히 밤새 데이트를 할 수 있는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이런 인식이 통금 제도를 폐지한 이후에도 이어지면서 지금의 크리스마스를 만들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피임 도구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숙박업소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2~3배 정도 오르는 일들이 발생합니다.
여기까지 주제에 대한 의문은 해결했습니다. 근데 크리스마스보다는 오히려 전날인 12월 24일에 데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크리스마스 전날을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하는데, 3세기 유럽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시기에는 해가 질 때를 하루의 시작으로 봤으므로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에 해가 지면 25일로 여겼고, 24일 저녁부터 25일 해가 지기 전까지를 크리스마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전날에도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이름을 지어서 특별하게 보내는 편입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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