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사용할 일이 사실상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상관없는 주제입니다. 근데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변을 효과적으로 제압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총구를 하늘로 향하게끔 하여 격발하는 장면을 종종 연출합니다.
그러면 총소리와 함께 주변이 아주 고요해집니다. 이는 실제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외에도 축포라고 해서 기쁜 날에 하늘을 향해 총을 쏘기도 합니다. 근데 이렇게 표적 없이 하늘을 향해 총을 쐈을 때 총알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총알이 하늘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사라지는 게 아니라면 땅으로 다시 떨어질 텐데, 떨어지는 총알에 사람이 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만약 총을 하늘 위로 격발한다면 총알은 엄청난 속도로 하늘을 향해 계속 올라갈 겁니다.
그러다가 중력과 마찰력 등에 의해서 속도가 점점 줄어들 것이고, 어느 순간에는 멈출 겁니다. 하늘 위에서 멈춘 총알은 중력에 의해 다시 땅으로 떨어질 것이고, 떨어질 때는 가속도가 붙어서 매우 빠른 속도로 떨어질 겁니다.
떨어지는 총알의 속도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먼저 총알의 무게를 알아야 합니다. 총알의 무게는 사용하는 총마다 천차만별이므로 M-16 소총의 총탄을 예로 들어서 무게가 약 4g 정도 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총의 비거리가 약 1km라고 했을 때 속도를 구하는 공식을 이용해 계산해보면 총알은 약 140m/s의 속도로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질 겁니다.
하지만 일정 속도에 도달하면 저항력과 중력의 크기가 같아지면서 합력이 ‘0’이 되어 가속도가 없는 등속도 운동을 합니다. 이때를 종단속도라고 하는데, 저항력을 발생시키는 유체 속을 낙하하는 물체가 다다를 수 있는 최종 속도를 말합니다.
총알의 종단속도는 총알의 무게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M-16의 경우로 계산해보면 약 45m/s입니다. 총알 4g 무게를 45m/s의 속도로 맞으면 아플 수는 있어도 목숨을 잃을 정도는 아닙니다. 총알이라서 쉽게 와닿지 않는다면 무게 4g의 추가 45m/s의 속도로 추락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근데 문제는 정말 총을 수직으로 정확히 발사했느냐는 겁니다. 실제 총을 하늘 위로 발사할 때 팔을 수직으로 만들어서 발사하지는 않고, 전방으로 약간 기울여서 발사합니다.
이때는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일단 총알이 올라갈 수 있는 높이는 줄어들고, 발사할 때의 회전력을 일부 유지합니다. 이에 따라 탄도 궤적을 형성할 것이고, 비스듬히 타격을 가할 수 있으므로 맞는다면 다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조그마한 총알이 하늘에서 떨어질 때 사람 머리 위로 떨어질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인구밀도가 높다면 충분히 맞을 확률이 있고, 실제 이와 관련해 해마다 사상자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총기 사용을 할 수 있는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하늘로 총을 쏘는 행위를 금지합니다. 만약 하늘로 총을 쏠 기회가 있다면 절대 쏘지 말길 바랍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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