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검사나 판사에게 영감님이라고 할까?

일상에서 만날 일이 웬만하면 없는 검사와 판사라는 직업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정말 많이 볼 수 있는 직업군입니다. 근데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등장인물이 사석에서 검사나 판사를 “영감님”이라고 부르는 장면이 종종 연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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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영감님]이라는 단어는 ‘나이가 많아 중년이 지난 남성을 대접하여 부를 때’라는 뜻을 지녔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이 표현을 검사나 판사의 나이에 상관 없이 부르곤 해서 주제의 의문이 생깁니다.

국어사전을 참고해보면 영감님이라는 단어에는 ‘급수가 높은 공무원이나 지체가 높은 사람을 높여 부르는 말’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검사나 판사에게 사용하는 ‘영감님’도 이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고, 단어 뜻의 유래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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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조선시대에서는 정2품 이상의 판서(중앙행정관서의 장관)나 의정(백관의 최고관직)을 대감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종2품이나 정3품의 당상관(행정각부의 차관~실장)을 영감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들 호칭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이때 사용한 영감이라는 단어를 후세에도 사용한 것으로 고위 관직자나 나이가 많은 노인을 존칭으로 부를 때 영감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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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제강점기에 판사나 검사 등의 법관을 영감님이라고 부르곤 했고, 광복 이후에도 계속 그렇게 불렀습니다. 근데 영감님이라고 부르는 호칭에 관해서는 1962년 대법원에서 아첨 근성의 잔재이며 비민주적이므로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린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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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평소 사용하던 호칭을 한 번에 바꾸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서 바로 없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호칭이고, 친분이 두터운 경우에나 장난치는 의도로 사용하는 표현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다만,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작품의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검사끼리는 이름 대신에 성 뒤에 프로를 붙여서 ‘O프로’라고 많이 부릅니다. 마찬가지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들어봤을 텐데, 이는 검사의 뜻을 가진 영어 단어 프로시큐터(Prosecutor)에서 ‘프로’를 따서 사용한 호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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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말고 성 뒤에 검사의 앞글자인 ‘검’을 붙여서도 많이 사용하고, O프로나 O검의 표현은 주로 선배 검사가 후배 검사를 부를 때 사용합니다. 그리고 후배 검사가 선배 검사를 부를 때는 선배 검사의 직책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면 변호사들은 어떨까요? 변호사나 판사도 검사들이 사용하는 표현을 따라서 서로를 O프로라고 부른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법률사무소 명재의 김연수 변호사님에 따르면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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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변호사가 후배 변호사를 부를 때 성 뒤에 변호사의 앞글자인 변을 붙여서 부르는 경우가 있고, 친분이 없다면 변호사님 등의 일반적인 호칭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는 검사와 변호사가 서로를 부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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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영화에서는 젊은 검사·판사에게 영감님이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