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이나 식탁 위에 유리를 왜 깔아놓는 걸까?

우리가 사용하는 가구는 여러 재료를 활용해서 만드는데, 재료가 정말 다양합니다. 크게 소프트우드(레드파인·삼나무·뉴송·스프러스 등)와 하드우드(하드메이플·화이트오크·레드오크·애쉬·월넛·비치·체리 등) 등의 원목이 있고, MDF(Medium Density Fiberboard)와 PB(Particle Board) 등의 인공 목재가 있습니다.

이를 재료로 필요한 가구를 만들어서 집안 곳곳에 배치합니다. 그런데 가구 중 책상이나 식탁의 경우 그 위에 유리를 깔아 놓은 집이 유독 많습니다. 여기서 주제의 의문이 생깁니다. 왜 유리를 깔아놓은 걸까요?

책상에서는 공부나 업무 등을 하고, 식탁에서는 밥을 먹습니다. 용도를 봤을 때 사람의 손이 많이 탈 수 밖에 없어서 흠집 나기가 쉽고, 상황에 따라 음식물을 흘리기도 쉬워서 변색되거나 냄새가 배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미연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유리를 깔아놓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가구를 만들 때 처음부터 유리의 사용을 고려해서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원목 가구는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만들었기에 유리를 깔면 오히려 제 역할을 못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유리를 깔았을 때의 장단점을 비교해보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유리를 깔았을 때 장점으로는 외부의 위험 요인(스크래치, 음식물 등)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모되는 것을 보호할 수 있고, 청소하기도 쉬우며 유리를 깔아 놓으면 광택이 생기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단점으로는 유리의 가격을 부담해야 합니다. 보통 사용하는 유리는 8mm 이상의 강화유리를 쓰는데, 가격이 꽤 나갑니다. 무엇보다 유리는 쉽게 깨지므로 조심히 다뤄야 하고, 더럽게 사용하면 냄새가 배겨서 악취를 풍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유리는 나무보다 열전도율이 높아서 날씨가 추운날 맨살에 닿으면 차가움이 쉽게 느껴집니다. 이 느낌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유리에 신체를 접촉한 채로 있으면 신체 온도에 변화를 주면서 근육을 이완시켜 졸음이 오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리는 빛을 반사합니다. 빛이 반사되어 눈으로 들어가면 눈의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데, 책상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유리를 깔아놓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쨌든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가구는 MDF(Medium Density Fiberboard)나 PB(particle board) 등의 비교적 저렴한 인공 목재로 만듭니다. MDF나 PB는 나무조각이나 톱밥 등을 접착제와 섞은 다음에 고온고압으로 압착시켜 가공한 목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무래도 원목보다 밀도와 강도 등이 떨어지고, 코팅을 해도 습기에 취약하며 훼손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인공 목재로 만든 가구에 유리를 깔아놓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이와는 달리 원목은 유리를 깔아놓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기스가 생길 수 있으나 그것도 나름의 멋이 됩니다. 그리고 인공 코팅을 해놓긴 하나 사용하다보면 벗겨지는데, 자연스럽게 사람 손의 기름 등으로 천연 코팅이 되므로 음식이나 음료 등을 흘려도 잘 닦입니다.

선택은 본인에게 달렸습니다. 유리를 깔아도 되고, 안 깔아도 됩니다. 다만, 방수·방부 처리 등의 기술이 좋아지면서 점차 유리를 안 까는 추세라고 하고, 인테리어 트렌드도 식탁은 대리석과 같은 석재나 특수 처리된 원목 등의 사용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와는 달리 해외에서는 책상이나 식탁 위에 유리를 깔아놓는 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우리나라에 원자재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과거보다 목재자급률이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원목 가격은 너무 비싸고, 가구에 대한 수요를 맞추려면 인공 목재를 활용한 가구 제작이 많아야 합니다. 그런데 방부·방수 처리에 있어 당시에는 현대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기에 유리를 깔아서 단점을 보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행동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일 겁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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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이나 식탁 위에 유리를 왜 깔아놓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