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필름을 이용한 포장 실링기를 많이 이용해서 주제의 상황을 잘 경험하지 못하는데, 여전히 많은 중국집에서 그릇에 랩을 씌워 배달해주곤 합니다. 이 랩은 정말 꽁꽁 싸매져 있어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그릇의 입을 빠르게 문질러서 마찰력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잘 알려졌습니다.
이때의 기억을 잘 떠올려보면 랩을 씌운 상태로 온 짬뽕의 중앙 부분이 움푹 들어가서 국물과 살짝 접촉해있었을 겁니다. 배달이 왔을 때는 랩을 빨리 제거하고 먹을 생각만 하므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텐데, 잘 생각해보면 뭔가 이상합니다.
우리는 중등 과정에서 샤를의 법칙(Charles’ Law)을 배웁니다. 쉽게 설명하면 일정한 압력에서 기체의 온도와 부피가 비례한다는 법칙으로 기체에 열을 가하면 분자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분자들 사이의 거리가 멀어져 부피가 팽창한다는 법칙입니다.
이 법칙에 따르면 짬뽕의 뜨거운 열기가 주변 공기에 전달되어 랩 중앙 부분이 볼록하게 팽창해야 맞을 것 같은데, 움푹 들어가 있는 게 뭔가 이상합니다. 중국집에서 음식이 넘치지 말라고 일부러 랩 중앙 부분을 꾸욱 눌러서 보내주기라도 한 걸까요?
실제 중국집에서는 랩을 눌러주어서 공기를 빼준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뜨거운 국물에 의해 랩이 부풀어 오르면 터질 수 있고, 랩이 부풀어 올라 공간이 생기면 배달 중 덜컹거림으로 음식이 지저분해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과학적인 영향도 존재합니다.
주제의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전기 포트로 물을 끓인 후 그릇에 따라주고 랩으로 씌워보겠습니다. 그리고 랩을 씌운 부분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해보겠습니다.
보면 랩을 씌우자마자 씌운 부분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점점 식으면서 부풀어 올랐던 부분이 점점 움푹해졌습니다. 이 모습은 짬뽕을 시켰을 때 봤던 모습과도 같습니다. 도대체 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처음에는 짬뽕의 뜨거운 열기로 인해 기체 분자의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이에 따라 랩을 씌운 부분이 팽창합니다. 그런데 배달음식은 아무리 빨리 와도 오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오는 동안 음식이 식을 수 밖에 없고, 기체 분자의 움직임도 둔해지면서 팽창했던 랩 부분이 수축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증발한 기체가 랩에 맺혀서 액체가 된 영향도 있습니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움푹 들어간 모양이 만들어진 겁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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