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많은 사람이 그릇에 묻어 있는 물기 때문에 미끄러졌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수는 있으나 보통은 뜨거운 그릇에서 이런 현상이 많이 발생합니다.
이유을 알기 위해서는 그릇의 밑바닥을 보면 됩니다. 움푹 파여 있는 것이 보일 텐데, 그릇을 바닥에 두면 위와 같이 움푹 파인 곳에 기체 분자가 밀폐된 상태로 존재하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뜨거운 국물이 담기면 그 공간에 있는 기체 분자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팽창하려고 할 겁니다. 하지만 밀폐된 공간이므로 빠져나갈 수 없고, 미세하게나마 그릇을 살짝 들어올리게 됩니다.
이에 따라 수직항력이 줄어들고, 마찰력은 물체가 접촉면을 누르는 수직항력에 비례하므로 그릇과 식탁 사이의 마찰력도 줄어들면서 미끄러지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특히 분식점에서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그릇이 너무 가벼워서 그렇습니다.
그릇이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공기가 팽창해서 그릇을 들어올리기 전에 미리 그릇을 들어 올리면 됩니다. 아니면 휴지를 깔아놓는 방법이 있고, 아예 그릇 밑바닥의 옆면에 공기가 빠져나가도록 홈을 만들어 놓는 방법도 있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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