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잔디의 줄무늬 문양은 어떻게 새긴 걸까?

축구 경기에서 주인공은 단연코 선수들입니다. 그래서 경기를 볼 때도 선수의 플레이를 집중해서 보는 편이고, 그 주변의 것들은 봐도 무심코 넘기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축구장 잔디를 보면 대개 초록색과 연두색이 반복된 줄무늬 문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축구장 잔디 문양이 어떻게 되어 있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어떻게 문양을 새겨넣은 걸까요?

축구장에서 사용하는 잔디는 천연잔디와 인조잔디가 있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필드 표면은 전체가 천연잔디로 되어 있어야 합니다. 다만, 대회규정이 허용할 경우 인조잔디도 가능합니다.

천연잔디와 인조잔디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인조잔디는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므로 사용하다 보면 마모되어 부상의 위험이 있고, 자외선으로 인한 탈색도 발생합니다.

이와는 달리 천연잔디는 계속 자라므로 마모로 인한 부상 위험이 적고, 자외선으로 인한 탈색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천연잔디는 계속 자라는 만큼 지속해서 관리해줘야 하고, 이에 따라 비용이 계속 발생합니다.

잔디를 깎을 때는 갱모어(Gang Mower)라는 기계를 이용하는데, 국제축구연맹에서 권고하는 잔디의 길이는 25~30mm입니다. 왜냐하면, 잔디 길이가 너무 길면 마찰이 늘어 공이 느리게 굴러가고, 공의 탄성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잔디 길이가 짧으면 공이 빠르게 구릅니다. 이와 관련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잔디 길이를 22mm로 기준보다 짧게 깎은 다음에 경기 1시간 전에 물을 뿌려서 공이 빠르게 굴러가도록해 속도전을 노리기도 했습니다.

개인기가 뛰어나거나 피지컬이 좋은 팀 입장에서는 공이 느리게 굴러가는 것이 유리하고, 몸이 재빠르거나 패스를 잘하는 팀은 공이 빠르게 굴러가는 것이 유리해서 축구 전략을 달리 할 수 있기에 잔디 상태는 중요합니다.

각설하고, 우리가 알고자 하는 주제의 답은 잔디를 깎는 것에 있는데, 갱모어가 아무리 커도 축구장의 잔디를 한 번에 깎을 수는 없기에 여러 번 왔다 갔다 움직여야 합니다. 이때 갱모어가 잔디를 바싹 깎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길이를 남겨두고 깎으므로 갱모어가 앞에서 깎은 잔디를 지나가면서 밟게 됩니다.

그러면 잔디는 갱모어 무게에 눌리게 되고,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잔디 깎는 것을 반복하면 잔디가 눌리는 방향이 반복 교차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빛 반사 차이로 색깔 차이가 발생하고, 축구장에 줄무늬 문양이 나오게 됩니다. 그렇다고 꼭 줄무늬 문양만 만드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문양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만약 축구장에 문양을 넣지 않으려면 갱모어가 한 번 나아간 후에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서 진행해야 하므로 비효율적인 일이 됩니다.

참고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관리 매뉴얼에는 심판의 오프사이드 판정에 도움을 줄 수 있기에 교차해 깎는 것을 권장한다고 적혀있습니다. 그러니까 잔디 전체가 똑같은 색으로 되어 있으면 심판이 선수들의 정확한 위치를 판단하기가 힘들어지므로 그렇다는건데, 사실 판단에 큰 도움은 안 된다고 합니다.(도움이 된다고 말씀해주시는 심판분도 있음.)

그리고 국제축구연맹의 경기규칙에는 잔디 문양에 관한 내용 없이 규격에 관한 내용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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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잔디의 줄무늬 문양과 같은 무늬는 어떻게 새긴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