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봇대마다 위험 문구가 적혀있을까?

전선을 땅속에 묻는 곳도 있으나 아직 많은 곳에서 전봇대를 이용해 전선을 공중에 떠있도록 설계합니다. 이런 전봇대는 지역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30~70m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는데, 지나가면서 전봇대를 살펴보면 전봇대마다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칠해진 판 위에 ‘위험’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전봇대에 매달린 전선에는 전기가 흐르므로 위험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전봇대를 만들 때 사용하는 콘크리트는 절연체이므로 크게 상관없어 보여서 의문이 생깁니다. 도대체 전봇대의 무엇이 위험하다는 걸까요?

첫 번째 이유는 전봇대에 올라가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누가 전봇대에 오를까 싶으나 예전 전봇대에는 발판이 꽂혀 있어서 쉽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고자 발판을 없애고, 카고크레인(바가지차)을 이용해 전기작업을 하므로 사람이 직접 전봇대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크게 해당사항이 없는 이유이나 예전에는 실제 올라가는 사람이 있었고,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문구를 표기하여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전봇대에 차량 등의 충돌에 따른 위험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전봇대의 길이는 철근 콘크리트주 기준으로 위와 같이 다양한 길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16m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그 무게는 약 2톤 정도입니다.

여기에 전선과 각종 설비(변압기 등)가 매달리게 되면 훨씬 무거워지고, 이러한 전봇대가 외부 충격에 의해 부러져서 넘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16m 전봇대의 파괴하중(수평하중)은 700~1,000kgf(킬로그램힘) 정도로 설계하는데, 무게 2톤의 승용차가 시속 30km로 전봇대에 충돌하면 최대 60,000kgf의 충격이 전달됩니다.

그런데 전봇대는 쉽게 부러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전봇대를 설치할 때 전봇대의 1/6 길이 정도로 땅을 파고 심으면서 근가블럭이라고 하는 길이 1.2m, 무게 98kg 정도의 큰 블럭을 전봇대가 무게를 받는 방향 반대로 설치해서 전봇대가 기울어지는 것을 버티도록 땅속에서 단단하게 고정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강력하게 부딪히면 전봇대가 부러져서 넘어질 수 있고, 이때는 매우 위험해집니다. 전봇대가 차량 방향으로 넘어지면 차량에 2차 충격이 가해지고, 전선이 끊어지면서 근처 전도체에 닿거나 같은 전선끼리 부딪히면 폭발의 위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변압기라도 터지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고, 주변 지역에는 정전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자 전봇대에는 위험이라는 문구가 있고, 꼭 사람이 원인이 아니라 태풍과 같은 천재지변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앞서 전봇대마다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칠해져 돌기가 있는 판이 잠깐 나왔는데, 이판의 명칭은 전주보호도색판, 차량충돌방지판, 광고물부착방지판 등 다양하게 불립니다.

잘 알려진 역할로 불법 광고물이나 스티커 등이 붙어도 돌기 때문에 쉽게 제거할 수 있고, 반사 처리된 특수 밴드를 사용해서 야간에 차량 운행 시 전봇대 등 장애물 위치 파악에 도움을 주는 기능도 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 원고 : 소망 김기사 (‘김기사의 e-쉬운 전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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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봇대마다 위험 문구가 적혀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