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한 사람이 죽어서 화장할 때 보형물은 어떻게 될까?

지난 7월 대부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게시글이 있었습니다. 가슴 수술 후 늙어 죽어서 화장할 때 보형물이 유골 사이에 덩그러니 남아 있는 걸 후손들이 볼까봐 걱정돼서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이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었고, 저에게도 질문이 왔습니다.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성인 여성 18%, 남성 2%가 성형수술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개중 보형물을 삽입해서 원하는 모양을 만드는 수술도 많이 받는데, 주로 코와 가슴 수술에서 활용됩니다. 이렇게 수술받고 나중에 보형물을 따로 제거하지 않으면 평생 체내에 존재하므로 주제의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에게 자문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보형물이 남지 않을 가능성이 크나 상황에 따라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화장장의 온도는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800~1000℃의 고온이고, 이곳에 시신을 넣어 2시간 정도 태우게 됩니다. 그러면 유기물이 모두 연소해 무기물 상태가 됩니다.

이때 보형물의 녹는점을 알 수 있으면 좋겠으나 객관적인 수치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실리콘(silicon)의 다른 이름인 규소의 녹는점이 1,414℃이므로 화장해도 녹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보형물로 사용되는 실리콘(silicone)과는 전혀 다른 물질이므로 오해 없길 바랍니다

어쨌든 높은 확률로 녹는점이 화장장의 온도보다는 낮을 겁니다. 해외 매체에 따르면 200~450℃에서 녹는다고는 하는데, 그러면 다 녹아서 없어지는 걸까요?

일단 장례지도사와 화장기사에 따르면 고인의 직접 사인이 성형수술이 아닌 이상 성형이력은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다만, 5년 정도의 근무 기간 동안 분명히 보형물이 있는 고인도 있었을텐데, 한 번도 보형물이 잔여물 형태로 남은 것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답변해주었습니다.

성형외과 전문의도 코 보형물은 남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가슴 보형물은 2개의 층으로 나누어져 구성됐고, 외층은 고온에 타버릴지라도 중앙의 액체 충전재 부위는 고온에서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에 잔여물 형태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그러니까 의사마다 사용하는 보형물이 다르고, 보형물도 크기가 제각각인 것과 화장장마다 화장 방식에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 있어서 우연히 조건에 들어 맞아 화장했을 때 보형물이 잔여물 형태로 남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여담으로 체내에 삽입한 보형물은 평생 제거하지 않는 걸까요? 일단 코나 가슴의 경우 수술 후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따로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노년에도 보형물을 넣으러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주제의 질문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궁금증입니다.

여기까지 주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해봤는데, 시신을 화장했을 때 유골 외에 다른 것이 남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바로 금니나 체내에 삽입한 금속 보철물로 화장 후 유족에게 화장 잔류물 반환을 원하는지 물어보는 절차가 있습니다.

대부분 유족이 반환 요구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그나마 돈이 될 만한 치금(금이빨)도 순금을 따로 추출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과거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의 시립화장장 두 곳에서 아래 기간 동안 모은 순금이 693.7g이였다고 하고, 이를 판매하여 서울시 수입으로 추가했다고 합니다.

대전시립화장장(정수원)에서도 2015년에만 순금 850g이 나왔다고 하는데, 여러 지자체에서 유족이 반환 요청을 하지 않아 남겨진 화장 잔류물을 판매해 자체 세입으로 처리한다고 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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