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오른손잡이의 비율은 90%라고 하고, 나머지 10%는 양손잡이를 포함한 왼손잡이라고 합니다. 국가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오른손잡이가 많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왜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보다 많은 걸까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내용은 아니나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먼저 생활 습관의 차이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실제 세상은 오른손잡이에 맞춰져 있기에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오른손잡이가 된다는 것인데, 이와 관련해 태아를 초음파로 살펴보면 엄지손가락을 입으로 빠는 모습이 종종 관찰됩니다.
이때 어떤 손의 손가락을 빠는지 관찰해봤고, 태아 224명 중 12명만이 왼손의 엄지손가락을 자주 빨았다고 합니다. 다른 연구에서도 태아 72명(임신 10주차)의 팔 움직임을 초음파로 실시간 추적해봤을 때 약 85%가 오른팔을 왼팔보다 더 많이 움직였다고 합니다.
즉, 생활 습관에 의해 오른손잡이가 결정된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교정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왼손잡이도 오른손잡이가 될 수 있기에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왼손잡이가 5% 정도 된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교정받는 경우가 많다 보니 다른 국가보다 적은 것인데, 교육을 통해 오른손잡이가 많아지게끔 할 수 있다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오른손잡이가 더 많게끔 유도했을 수는 있습니다.
다음으로 부모가 오른손잡이인지 왼손잡이인지에 따라서도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실제 대부분 전문가는 유전적인 요인의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관련 연구를 보면 부모가 모두 왼손잡이면 왼손잡이로 태어날 확률이 26.1%, 한쪽만 왼손잡이면 19.5%, 모두 오른손잡이면 9.5%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태어난 아기의 성별에 따라서도 약소한 차이를 보였는데, 아들일 때가 왼손잡이로 태어날 확률이 조금 더 높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연구자들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왼손잡이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산모가 임신 중 극심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겪으면 왼손잡이나 양손잡이로 태어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한 연구팀은 4D 초음파 기기를 통해 건강한 태아를 스캔해 관찰하면서 산모의 스트레스 정도를 확인했습니다.
이때 산모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태아가 왼손으로 얼굴을 더 자주 만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 연구팀은 이러한 행동이 왼손잡이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연구에서도 임신이나 출산 과정에서 산모에게 발생한 일들이 아기의 손잡이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들은 일관성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 뇌는 좌우 한 쌍의 반구로 이루어졌고, 좌뇌가 언어기능과 논리, 계산력 등을, 우뇌가 시공간 인식, 감성 능력 등을 담당한다고 알려졌습니다.
과학적 근거는 부족한 주장이나 이를 근거로 인류는 언어를 사용하고, 언어와 관련한 베르니케 영역(Wernicke’s area)이 대부분 좌뇌에 있는 만큼 좌뇌 발달이 잘되어 오른손잡이가 더 많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일단 척수신경의 교차로 인해 좌반구는 우측 신체를, 우반구는 좌측 신체를 지배하는 건 맞긴 합니다. 하지만 인류는 언어를 사용하기 전부터 오른손잡이가 많았습니다. 이는 석기의 주 손잡이나 부싯돌 파편, 당시 인류의 골격 발달 등을 통해 알 수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이 어려워 보입니다.
이처럼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보다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존재하고, 주장이 상충하는 연구들도 많기에 재미로만 봐주길 바랍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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