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프(망원 조준경)는 총기 위에 부착해서 망원렌즈와 조준선을 이용해 먼 곳에 있는 표적을 조준하는 장비를 말합니다. 장거리 사격 시 꼭 필요한 장비로 저격총에는 스코프가 항상 붙어있습니다.
여기서 주제의 의문이 생깁니다. 스코프는 총알이 나가는 총구보다 위에 있는데, 어떻게 스코프를 보고 표적을 정확히 맞힐 수 있는 걸까요? 이런 의문을 가지는 이유는 총구에서 발사된 총알이 일직선으로 쭉 날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총구에서 발사된 총알은 일직선으로 날아가지 않습니다.
시작에 앞서 해당 콘텐츠는 총기 등 밀리터리와 관련한 주제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건들건들’에서 자문해주었습니다. 도움 주셔서 고맙습니다. 각설하고, 총구에서 발사된 총알이 외부 환경에 노출되면 바람, 저항력, 중력 등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부터 영향을 받습니다.
만약 총알을 일직선으로 발사되게 설계했다면 가까운 거리는 문제없을지 몰라도 먼 거리를 표적으로 했을 때는 정확히 표적을 조준했어도 표적보다 아래에 맞게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열과 총몸을 수평으로 설계하고, 총열이 살짝 위로 들리게끔 조준 장치(가늠자&가늠쇠 등)를 세팅합니다. 따라서 실제 발사된 총알은 포물선 궤도를 그리면서 날아가게 됩니다.
여기서 주제의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데, 스코프는 총알의 포물선 궤도를 계산해서 표적에 정확히 맞힐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장비입니다. 그러니까 단순한 망원경의 용도로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총을 쏘기 전에는 영점조절이라는 것을 합니다. 영점조절은 사격을 통하여 총포의 조준점과 탄착점이 일치하도록 조준 장치를 조절하는 작업입니다. 보통 일반 소총은 200m 정도의 거리에 표적을 두고, 사격하면서 가늠자와 가늠쇠의 크리크를 조절해가며 사용자의 눈에 맞춥니다.
당연히 스코프가 달린 저격총도 이와 같은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배율 조절 손잡이를 조절하고, 초점 조절 손잡이로 초점을 맞춘 다음에 표적과의 거리에 따라 상하 이동 크리크와 좌우 이동 크리크를 조절해야 합니다.
이렇게 영점조절을 해서 탄착점과 조준점을 일치시키고, 표적을 향해 총을 쏘면 총알은 포물선 궤도로 일정 거리를 날아가서 표적을 정확하게 맞힐 수 있습니다. 즉, 스코프가 총구 위에 있는 이유는 총알이 일직선으로 발사되는 것이 아니라 포물선을 그리기 때문이고, 스코프는 실제 탄도곡선이 조준점과 수평선이 일치하도록 보조해주는 장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체공학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스코프를 편하게 보고 조준하려면 스코프가 총구 위에 있을 때 가장 이상적인 자세가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과거 머스킷이라는 소총은 구조상의 이유로 스코프를 총구 위가 아닌 총몸 측면에 배치했는데, 사격 시 고개를 삐딱하게 돌려야 하는 등 조준 자세가 불편하다 보니 명중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이유로 스코프는 총구 위에 있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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