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꼭 밀어야 할까?

어렸을 적에 보호자의 손에 이끌려 목욕탕에 가서 때가 밀리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혼자서 때를 밀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는 위생을 위해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때를 밀었을 겁니다.

근데 이와 관련해 때를 밀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해당 이야기와 함께 외국에서는 때를 미는 문화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정말 때를 밀지 않아도 되는 걸까요?

피부에는 진피층이라는 곳이 있고, 진피층에는 피부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모세혈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진피층의 아래쪽에서는 새로운 피부세포를 계속 만들고 있고, 새 피부세포가 만들어지면 기존의 진피층은 세포 바깥쪽으로 밀려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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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클을 반복하면 어느 순간에는 영양분을 공급해주던 모세혈관과도 멀어집니다. 그러면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피부세포는 죽게 되고, 죽은 상태에서 계속 밀려나면 언젠가는 피부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우리가 때를 미는 행위를 했을 때 나오는 때의 정체가 바로 죽은 피부세포들이고, 각질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적당한 각질 제거는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때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때를 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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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때를 밀면 각질 외의 정상적인 상피세포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피부에 자극을 주는 행위로 상처가 나면 우리 몸은 상처를 치료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더 많은 각질층이 생기고,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건조해집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장기적으로 피부에는 각질이 많아집니다.

무엇보다 각질층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탈락하고, 샤워만으로도 충분히 각질층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질층이 꼭 피부 건강에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각질층은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아주어 피부가 적당한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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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각질층에는 미리 만들어 놓은 항균물질이 많이 존재해서 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줍니다. 각질층을 제거하면 보호해주는 물질이 사라지므로 무방비 상태가 됩니다. 따라서 각질이 심하지 않으면 굳이 때를 밀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때를 미는 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세신사라는 직업도 존재합니다. 확실히 때를 밀고 나면 개운하므로 위와 같은 문제를 인식했음에도 때를 계속 밀겠다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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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때를 계속 밀 생각이라면 때를 밀고 난 후에는 바디로션 등의 보습제를 이용해 피부 관리를 해주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때를 밀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지성 피부는 피부에 기름기가 많아 각질 탈락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심하면 모공이 막히면서 트러블이 생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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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지성 피부는 올바른 방법으로 각질 제거를 했을 때 피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올바른 방법으로 때를 밀었을 때를 말하는 겁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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