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통계자료에 따르면 2명 중 1명은 시력이 좋지 않아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들의 도움을 받은 후의 시력을 교정시력이라고 하는데, 시력이 계속 안 좋아지면 도수를 계속 높여서 교정시력을 조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시력은 어디까지 안 좋아질 수 있는 걸까요? 마이너스 시력이라고도 들어봐서 어디까지 나빠질 수 있는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먼저 시력에 대한 정의부터 해보면 일정 거리에서 맨눈으로 두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일반적으로 위와 같은 시력 검사표를 통해 2.0에서 0.1까지 측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각 능력을 상실한 상태인 실명은 나안시력이 아닌 교정시력이 0.1 이하일 때로 정의합니다.
일단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내용부터 바로 잡아보면 눈이 계속 나빠진다고 해도 시력은 마이너스가 되지 않습니다.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개념으로 안경이나 렌즈를 맞출 때 안경 처방전에 적힌 도수의 마이너스 숫자를 보고 오해한 것이고, 해당 숫자의 의미는 굴절률이 마이너스라는 뜻입니다.
굴절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근시라는 의미이고, -6디옵터(D) 또는 –8디옵터(D)까지를 일반적인 근시, 그 이상은 고도 근시라고 합니다.
여기서 디옵터는 렌즈의 굴절력을 나타날 때 사용하는 단위입니다. 초점 거리의 역수라고 이해하면 되고, 초점 거리가 12.5cm라면 안경의 도수는 아래와 같이 구할 수 있습니다. 이 굴절률에 사용되는 디옵터를 시력으로 착각한 겁니다.
어쨌든 많은 사람이 근시로 인해 안경을 착용합니다. 이는 안구 성장기 때 물체를 가까이서 보는 등 사물의 초점이 망막의 뒤쪽에 맺히는 자극이 과다한 경우 필요 이상으로 눈이 길어지게 됩니다.
사람은 보통 열살 전후로 근시화가 시작되어 스무살 정도까지 진행되는데, 안구가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면 굴절률과 초점이 맞지 않아서 잘 안 보이게 됩니다.
즉, 일반적으로 어릴 때 시력이 나빠진다는 것은 근시화로 인해서 굴절률이 변했다는 것이고, 단순 굴절이상은 대부분 교정을 통해 도수를 조정하면 되므로 눈이 나빠진다고 해도 실명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근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망막박리와 망막열공 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고, 황반변성이나 백내장, 녹내장 등의 다양한 질병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최악의 경우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눈에는 망막이라는 시세포가 모여있는 얇은 막이 있습니다. 근시가 되면 눈은 길어지는데, 시세포 수나 망막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망막이 점점 더 얇아지고,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세포가 모여있는 망막에 문제가 발생하면 시력이 소실될 수 있고, 시세포가 80~90% 정도 모여있는 황반에 문제가 발생해도 실명에 가까운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근시는 유전도 중요하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TV 등 근거리 작업을 유도하는 상황도 영향을 많이 주므로 성장기일 때는 눈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 원고 : 안과 전문의 전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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