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 앞서 해당 주제로 연구가 진행된 것이 별로 없어서 명확한 답변은 어려울 수 있음을 알립니다.
통계에 따르면 5명 중 1명은 담배를 피운다고 하는데, 동네를 한 바퀴만 돌아보면 흡연 중인 사람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흡연하는 사람들을 보면 유난히 침을 많이 뱉습니다. 왜 침을 뱉는 걸까요?
그 이유를 직접 물어보면 가지각색의 답변을 들을 수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침 분비가 늘어나거나 가래가 바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관련 논문들을 참고해보면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 분비되는 타액(침)의 양은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다만, 장기 흡연자의 경우 타액의 양이 현저하게 감소한다고 하고, 담배 연기가 구강 보호기능이 있는 성분들을 파괴하므로 침의 성분도 안 좋아진다고 합니다.
어쨌든 이러한 내용과 별개로 담배 연기는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므로 상식적으로 침을 뱉기보다는 모아야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침을 뱉는다는 것은 상당히 모순적인 행동입니다.
담배에는 여러 유해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중 니코틴(nicotine)이라고 들어봤을 겁니다. 니코틴은 자율신경계의 신경절을 침범해 작용하는데, 침샘 기능 조절을 다르게 하여 물 같은 장액성 침(serous saliva)을 만드는 침샘인 이하선(parotid gland)의 기능을 억제합니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끈적거리는 점액성 침(mucous saliva)을 만드는 침샘인 턱밑샘(submandibular gland)과 혀밑샘(sublingual gland)의 침 분비를 촉진하므로 흡연자의 침은 비흡연자와 비교했을 때 점성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끈적거리는 점액성 침 분비가 늘면 이질감이 느껴지므로 뱉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침이 흐르는 속도가 느려지면 구강 청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음)
이외에도 심리적 또는 문화적인 요인도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담배가 건강에 나쁘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습니다. 담배 연기는 구강을 가장 먼저 거칠 텐데, 흡연 시 입안에 유해한 성분이 잔류할 것으로 생각할 겁니다. 이를 씻어낼 수 있는 것이 침이므로 침을 삼킨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겁니다. 그래서 뱉어내는게 아닐까 추정합니다.
그리고 군중심리와 편승 효과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많은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면 그 행동에 동참하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이 흡연 중 침을 뱉는 모습을 보고 왠지 삼키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침을 뱉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여기까지 주제와 관련해 이야기해봤고, 추가로 담배를 피울 때 배변감을 느낀다는 사람이 많아서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짧게 해보려고 합니다.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319명의 흡연자 중 187명이 담배를 피울 때 배변감을 느낀다고 응답해주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화장실에서 흡연하는 습관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담배를 피우는 사람만 봐도 배변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증상을 느끼는지에 대한 문항에서 1명을 제외하고 모든 응답자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기에 이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니코틴이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소화작용을 촉진하면서 배변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방증으로 흡연자가 금연할 때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작용에 변비가 있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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