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안쪽을 거울로 들여다보면 하얀 선이 있는 분이 있을 것이고, 없는 분도 있을 겁니다. 또는, 있었다가 없어진 분도 있을 겁니다. 아마 이와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가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은데, 알고 있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갑니다.
먼저 주제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혀를 이용해 볼 안쪽을 문질러 보시길 바랍니다. 원래는 걸리적거리는 것 없이 매끈해야 하나 걸리적거리는 게 있는 분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걸리적거리는 느낌을 따라서 혀를 움직여보면 볼 안쪽에 기다랗게 뭔가가 느껴지실 겁니다. 느껴지는 분들만 거울을 이용해 볼 안쪽을 확인해보면 기다란 흰 선이 보일 겁니다.
오늘 알아볼 내용은 바로 볼 안쪽에 있는 하얀 선의 정체인데, 시작에 앞서 건강에는 웬만하면 문제가 없으므로 안심하고 보셔도 좋습니다.
이 녀석의 정체는 백선(linea alba)입니다. 양쪽의 협점막, 그러니까 볼 안쪽에 수평하게 치아 교합선을 따라 백색의 선이 관찰되는 매우 흔한 증상입니다.
해당 증상은 어떤 유전적인 요인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라 좋지 않은 습관 때문에 나타납니다. 여기서 좋지 않은 습관이라고 하면 뺨 깨물기와 이갈이, 이 악물기 등의 행동을 말합니다.
위와 같은 행동으로 볼 안쪽에 지속해서 자극을 주면 해당 조직이 지나치게 각화되고, 상피가 비후되면서 백선이 나타납니다. 이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별다른 치료방법은 없습니다. 자극을 주지 않으면 점차 사라지는데, 대부분 좋지 않은 습관으로 인해 발생했으므로 사라졌어도 금방 다시 생기곤 합니다.
어쨌든 건강에 지장이 없고, 치료 방법도 없다고 하니 무시하고 살면 되겠으나 이갈이나 이 악물기는 치아나 턱관절에 좋지 않으므로 상황에 따라서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턱관절이 자주 아프다거나 치아의 머리 부분이 마모된 것처럼 보인다면 이러한 습관들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상에서는 흡연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말이 있던데, 구강내과의사 덴티장님의 말을 빌려서 이야기해보면 흡연으로 인한 백선 발생은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끝으로 백선이 아닌데 백선으로 착각하는 때가 있습니다. 백선은 수평으로 기다랗게 되어 있는데, 수평으로 기다랗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얀 그물 모양으로 보이는 경우에는 편평태선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1명에게서 관찰되는 흔한 증상으로 중년 여성에게서 잘 발생합니다. 편평태선의 경우는 스트레스나 입안 내 치과 보철재료 또는 고혈압약, 당뇨약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해당 내용과 관련해 인터넷상에서는 초기 구강암 증상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는데, 매우 희박한 확률이므로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 자문 : 구강내과의사 덴티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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