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유래한 이야기인지는 몰라도 한 번쯤 주제의 속설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명한 속설로 땅에 떨어진 음식을 3~5초 안에 주워서 먹으면 괜찮다고 합니다.
이론적으로 박테리아의 이동속도는 0.02cm/s(0.000724km/h) 정도이므로 3~5초 안에 주우면 음식물에 묻은 박테리아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즉,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세계 각국에서 가진 의문인 만큼 증명 실험도 많습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어떤 실험이 있었는지를 통해 주제의 의문을 해결해보겠습니다.
먼저 2006년 미국 클렘슨대학교(Clemson University)에서 진행한 실험을 보겠습니다. 연구팀은 카펫과 타일, 나무 널빤지 등을 멸균해서 무균상태로 만든 후 살모넬라균을 살포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볼로냐소시지를 떨어뜨려서 5초 미만의 시간 동안 균이 얼마나 이동하는지 확인해봤는데, 카펫에 떨어뜨렸을 때는 1% 미만이 붙었고, 타일에 떨어뜨렸을 때는 48%에서 최대 70% 정도가 붙었습니다. 전자의 상황은 주제의 질문에 대해 괜찮다고 대답할 수 있으나 후자의 상황은 전혀 괜찮은 상황이 아닙니다.
이와 비슷한 실험으로 미국 럿거스대학교 (Rutgers University)에서 진행한 실험이 있습니다.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은 음식물을 떨어뜨린 다음에 1초, 5초, 30초, 300초로 시간을 나누어 박테리아의 증가 속도를 비교하는 실험이었습니다.
결과를 보면 음식물을 떨어뜨렸을 때 박테리아가 묻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했습니다. 또한, 박테리아는 수분을 매개체로 하면 평소 이동 속도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므로 수분이 많은 음식일수록 빨리 오염된다는 결론을 얻습니다.
그리고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교(Manchester Metropolitan University)에서도 이와 비슷한 실험을 진행했는데, 결과는 앞서 알아본 실험들과 유사합니다. 추가 정보로는 설탕이나 염분 함유량이 높은 가공식품은 떨어뜨려도 박테리아가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정도가 있겠습니다.
이외에 영국 애스턴 대학교(Aston University)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영상에서 소개하지 않은 주제의 의문과 관련한 여러 실험의 결과는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정리해보면 음식물을 떨어뜨린 다음에 빨리 주우면 오염이 덜 되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바닥의 재질이나 상태, 음식물의 수분 함량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서 오염 정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분 함량이 적은 음식물을 깨끗한 바닥에 떨어뜨렸다고 해도 잠깐의 시간 동안 인체에 매우 치명적인 균이 소량 묻었을 수도 있습니다. 즉, 떨어뜨린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의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서는 음식 오염으로 인한 32가지 질병 원인 중 바닥에 떨어진 음식물을 6번째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웬만하면 별일 없겠으나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서 떨어뜨린 음식물은 친한 친구에게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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