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안 좋은 사람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등을 착용합니다. 이때 렌즈의 경우 착용했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은 잘 모릅니다. 여기서 주제의 의문이 생깁니다. 콘택트렌즈나 하드렌즈를 낀 상태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기절 및 혼수상태에 빠지면 의료진은 이 사실을 모를 텐데, 렌즈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런 궁금증을 가지는 이유는 렌즈를 끼고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있으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봤기 때문입니다. 안 좋은 이유부터 말해보면 각막은 눈물의 순환이나 공기접촉 등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는데, 렌즈를 끼면 가림막이 생기는 데다가 눈까지 감으면 산소 공급이 더 어려워져 눈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렌즈를 낀 사람이 사고로 정신을 잃게되면 원치 않아도 렌즈를 낀 상태로 눈을 계속 감고 있게 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하는 것 같습니다.
의학 드라마 등을 보면 뇌 신경의 손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환자의 눈에 플래시를 비춰서 동공반사를 확인하던데, 이때 확인하고 제거해주는 걸까요? 물론 동공반사를 확인할 때 제거해줄 수도 있으나 동공반사를 확인할 상황이라면 응급상황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렌즈를 제거하는 것은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저는 전문적인 답변을 듣기 위해 의사 및 간호사분들과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답변에 따르면 환자의 목숨을 살리는 처치가 먼저이고, 렌즈를 제거하는 것은 그 다음 일이라고 합니다. 다만, 하드렌즈를 낀 환자의 경우 렌즈가 깨져서 눈에 박힐 수 있는데, 이때는 안과의사를 콜해서 우선적으로 제거해준다고 합니다.
사실 잘 생각해보면 기절 및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렌즈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심각한 사고를 당한 경우 환자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까지 진행되곤 합니다. 수술을 받은 다음에 깨어나면 환자는 환자복을 입고 있을 것이고, 메이크업이나 장신구 등을 했다면 다 제거되어 있을 겁니다. 이러한 조치는 보통 의료진이 진행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눈에 낀 렌즈 또한 제거가 됩니다. 중환자실 간호사분의 이야기에 따르면 환자가 혼수상태일 때는 수시로 동공반사를 확인한다고 하므로 눈에 낀 렌즈를 발견 못 할 일은 없다고 합니다. 특히 요즘은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 많아서 더욱 주의를 기울여서 확인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병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때 문제가 생기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바로 네일아트 때문인데, 간혹 수술 후 네일아트가 지워져 있다는 이유로 의료진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환자의 네일아트를 지우는 이유는 산소포화도 검사 장비를 이용하기 위함으로 착용해본 적은 없어도 한 번쯤 봤을 겁니다. 해당 장비는 손톱이나 발톱 밑의 미세혈관을 통해 정보를 알려주는데, 네일아트가 된 상태에서는 정보 전달이 어려우므로 지우는 겁니다.
사실 이런 컴플레인 외에도 응급상황에 옷을 자른 것으로 컴플레인 하기도 하고, 시술이나 수술을 위해 털을 제모하는 것 등 다양한 이유로 컴플레인을 한다고 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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