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뭐가 떠다녀요” 이것의 정체는?

눈앞에 검은 점이나 아지랑이 또는 작은 벌레의 형태를 한 무언가가 아른아른 거릴 때가 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들은 천천히 어딘가를 향해서 움직이는데, 눈으로 그것들의 움직임을 따라가 보면 시야에서 금방 사라집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실체를 찾을 수 없어 착각했다는 생각마저 드는 이 현상은 많은 사람이 겪는 자연적인 생리 현상입니다.

이 현상의 이름은 비문증(飛蚊症)입니다. 한자를 해석해보면 날파리증으로 날파리 같은 벌레가 눈앞에 아른아른 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현상의 원인은 눈의 구성요소 중의 하나인 유리체 때문인데, 사람이 노화하면 유리체를 채우던 젤 성분이 점점 묽어집니다.

그러면 곳곳에 공간이 생기고, 물이 찹니다. 이로 인해 성분이 나누어지면서 유리체끼리 뭉쳐지거나 주름이 집니다. 이 과정에서 혼탁이 생기고, 찌꺼기가 만들어집니다. 우리 눈에 보였던 물질의 정체로 찌꺼기에 그림자 진 것이 우리 눈에 보입니다.

근데 비문증은 젊은 사람도 많이 경험합니다. 근시가 심한 사람이 많이 경험할 수 있고,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피로가 많이 쌓인 사람도 많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이 겪는 비문증은 노화로 인한 병리적인 증상이라기보다 생리적으로 일어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보통 밝은 곳에 있을 때 비문증을 더 쉽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밝은 곳을 쳐다보면 동공이 축소되고, 축소된 동공으로 빛이 들어올 때 그림자가 더 진하게 생기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때 유리체의 혼탁한 부유물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균일한 배경일 때 비문증을 더 쉽게 경험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맑은 하늘을 봤을 때나 형광등을 볼 때 등의 상황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비문증은 통증을 유발하지도 않고, 시력에 영향을 주지도 않으므로 눈 건강에 문제는 없습니다.

간혹 너무 예민한 사람은 계속 부유물을 쳐다봐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의 치료법은 관심을 끄는 일입니다. 하지만 비문증은 합병증으로 인해 나타난 경우일 수도 있으므로 의사의 검진이 필요합니다.

주로 포도막염·망막 박리·유리체 출혈·망막염 등이 비문증의 병리적인 원인입니다. 각 질환을 간단히 설명해보면 포도막염은 우리 눈의 홍채·모양체·맥락막으로 구성된 포도막에 생긴 염증입니다. 흔히 균에 의한 감염성 원인과 외상, 수술, 종양 등에 의한 비감염성 원인에 의해 나타납니다.

다음으로 망막 박리는 망막에 두 층이 있는데, 안쪽의 감각신경층과 바깥쪽의 색소상피층이 분리되는 현상입니다. 주로 가족력에 의해 나타나거나 안내 수술을 한 과거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유리체 출혈은 유리체에 직접 출혈이 발생한 경우입니다. 주로 외상에 의해서나 질환 등에 의해 나타납니다. 이때는 비문증이 매우 잦게 나타나므로 병원에 꼭 가봐야 합니다. 끝으로 망막염은 눈의 망막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포도막염에서 염증이 옮겨간 경우나 몸이 피곤할 때 발생합니다.

이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 비문증은 의사의 치료가 필요하므로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그 외에 밝은 곳에 갔더니 뭐가 보이는 등의 생리적인 비문증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일상생활 중에 정체 모를 물체가 나타났을 때는 무시해주는 게 최선입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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