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엎드려있으면 왜 자꾸 트림이 나오려고 하는 걸까?

학창시절에 주제의 상황을 자주 경험해봤을 겁니다. 아마 본인에게만 나타난 증상인 줄 아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사실 많은 사람에게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먼저 트림의 원리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호흡 중에도 공기를 삼키고 있고, 침을 삼킬 때나 음식을 삼킬 때도 공기를 함께 삼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삼킨 공기는 식도를 거쳐 위로 유입되는데, 위에는 삼킨 공기뿐만 아니라 음식물이 소화되면서 만들어진 가스도 함께 있습니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될 것은 구강에서 식도, 위까지의 통로가 열린 상태로 개방된 것은 아닙니다. 인두와 식도 접합부의 바로 아래에는 상부 식도 괄약근이라고 하는 근육 띠가 있고, 식도에서 위로 넘어가기 직전에도 하부 식도 괄약근이라고 하는 근육 띠가 있습니다.

이 근육 띠들은 무언가를 꿀꺽 삼킬 때만 잠깐씩 열리고, 평소에는 닫혀있습니다. 덕분에 음식물과 위산이 위에서 구강으로 역류하는 상황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근데 위에 공기가 너무 많이 쌓이면 배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식도 괄약근들이 순간 열리고, 위는 수축해서 공기를 입 밖으로 밀어냅니다. 바로 이 과정이 트림(Gastric belching)입니다.

(The Physiology of Eructation, Ivan M. Lang, Dysphagia, 2016)

과정이 단순해 보이나 실제 이 과정은 매우 리드미컬합니다. 그림으로 보면 위와 같은데, 정말 순식간에 일어납니다. 그리고 우리는 무의식적으로도 트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작은 트림(Supragastric belching)으로 식도와 위 사이의 경로에 있는 공기가 입 밖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다음으로 식도에 관해서 이해해야 하는데, 평소 식도는 내강이 짜부라진 상태입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서 음식물이 식도를 거쳐 위로 이동하는 과정을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음식물을 삼킬 때 식도는 열린 상태로 있지 않습니다. 음식물이 있는 구간만 부피로 인해 늘어나고, 음식물이 없는 구간은 짜부라진 상태로 있습니다. 그러니까 좁은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는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근데 책상에 엎드리면 이미 짜부라진 식도가 굽으면서 더 짜부라집니다. 이 상태에서는 괄약근이 이완해도 공기를 입 밖으로 밀어내기가 어렵습니다. 즉, 트림이 발생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내용은 이 상태에서도 우리는 계속 침을 삼키고 있고, 호흡도 계속하고 있으므로 공기 또한 계속 삼킬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위에서 입 밖으로 공기가 빠져나가는 것은 어려우나 위로 공기가 들어올 수는 있습니다. 빠져나가는 공기 없이 공기가 위에 너무 많이 차서 한계에 다다르면 속도 안 좋고, 방귀도 마렵고, 트림도 나오려고 합니다. 이 상태에서 자세를 똑바로 하면 쌓였던 공기가 갑자기 입 밖으로 나오려고 하므로 용트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탄산음료를 마셨거나 움직임이 많았거나 당이 많은 음식 또는 가스를 잘 만드는 음식 등을 섭취했거나 유당불내증이 있으면서 유제품을 먹었거나 껌을 씹었거나 위장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트림이 더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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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엎드려있으면 왜 자꾸 트림이 나오려고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