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 번쯤 경험해보는 증상으로 잠자는 도중에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갑자기 몸을 움찔하는 증상입니다. 아마 경험해보셨어도 잠을 자느라 느끼지 못하셨을 수도 있는데, 대부분 사람이 수면 중에 한 번쯤 겪어보는 흔한 증상 중의 하나입니다.
수면 놀람증을 경험할 때는 깜짝 놀라면서 잠에서 깹니다. 혼자 잠을 잘 때 이런 경험을 하면 뻘쭘해 하면서 다시 잠을 청하면 되는데, 집이 아닌 곳에서 잠깐 눈을 붙일 때 수면 놀람증을 경험하면 많이 창피합니다.
수면 놀람증은 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을 꿀 때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런 꿈을 꾸지 않아도 발생합니다. 워낙 많은 사람에게서 공통으로 나타나기에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수면 놀람증(Sleep start)으로 많이 불리고, 수면경련(hypnic Jerks), 근간대성 경련 등으로도 불립니다.
수면 놀람증은 몸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므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면 놀람증은 근육 경련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으로 주로 수면에 빠지기 직전에 많이 발생합니다. 대개 피로가 극심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에게서 발생하고, 메커니즘은 아래의 설명을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사람이 수면에 빠지기 시작하면 심박수는 떨어지고, 근육은 이완됩니다. 그리고 얕은 수면에서 시작하여 가벼운 수면, 깊은 수면, 서파 수면, 렘수면 순으로 진입하게 되고, 이 5단계의 과정을 수면의 단계라고 합니다. 우리는 잠을 자는 동안 수면의 단계를 3~4번 정도 반복합니다.
사람은 수면의 단계별로 넘어갈 때마다 근육이 점점 이완됩니다. 만약 근육 이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근육 발작이 일어나고, 수면 놀람증이 발생합니다. 그러면 왜 근육이 제대로 이완되지 않았는지를 알면 수면 놀람증의 원인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피로가 극심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몸이 긴장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고 합니다. 이런 긴장 상태를 수면하기 직전까지 유지한 상황에서 수면에 빠지면 수면의 단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앞서 수면은 단계별로 근육을 이완한다고 말씀드렸는데, 긴장 상태에서는 근육 이완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 몸은 깜짝 놀라서 깨는 것이고, 이런 증상을 수면 놀람증이라고 합니다. 수면 놀람증은 피로와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늦게까지 운동을 열심히 했거나 저녁에 커피를 섭취하는 등의 뇌를 각성시키는 행동을 해도 많이 발생합니다.
근데 잘 생각해보면 이런 증상은 집 안에서 잠을 잘 때보다 외부에서 잠깐 졸 때 더 많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주로 학교에서 잠을 자는 친구 중에서 이런 증상을 보이는 친구를 한 번쯤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일단 익숙하지 않은 자세나 중력에 반하는 자세는 깊은 수면에 빠지기 힘듭니다. 즉, 뇌는 수면에 빠지려고 하는데, 우리 신체는 수면에 빠질 준비가 안 됐습니다. 신체는 원활한 혈액 순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억지로 수면에 빠지면서 근육이 이완되고, 심박 수가 약해지니 정상적인 과정이 발생하지 않아 수면 놀람증을 유발하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체온 상승을 위한 본능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사람은 수면에 빠지면 체온이 떨어집니다. 떨어진 체온을 올리기 위해 몸을 떨어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움찔하는 거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건강에는 문제가 없으니 괜찮다고 말씀드렸지만, 수면 놀람증을 자주 겪는다면 질병으로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보통 하지초조증후군이라고 간질의 형태로 발생합니다. 이는 약물을 통해서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합니다.
끝으로 재미있는 가설이 있는데, 진화론에 따른 주장입니다. 그러니까 영장류가 우리 조상이고, 과거 나무에서 잠자는 영장류는 수면 중 떨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수면 상태는 무방비 상태이고, 높은 곳에서 무방비 상태로 떨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잠을 잘 때 떨어지는 느낌이 조금이라도 들면 수면 놀람증이 즉시 발동해 낙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본능이 현대인들에게 남아있다는 주장입니다. 꽤 흥미로운 주장이지만, 신빙성은 많이 떨어지므로 재미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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