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란 수면 중에 일어나는 의식적 경험으로 깨어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보고, 듣고, 행동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수면 중이므로 실제 일어나는 일들은 아니나 꿈을 꿀 때 만큼은 현실과 구분 짓기가 어렵습니다.
근데 꿈을 꿀 때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일이 없는 비현실적인 꿈을 꾸기도 합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기는데, 이때 우리는 왜 꿈을 꾼다는 사실을 꿈을 깨기 직전까지도 알아차리지 못할까요?
예를 들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꿈을 꾸고 있다면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일이 없으므로 꿈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하지만 꿈에서는 원래부터 하늘을 날아다녔던 것처럼 하늘을 날고 있다는 사실에 의문을 갖지 않습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요?
시작에 앞서 명확히 밝혀진 내용은 없음을 알립니다. 먼저 꿈에 관해서 이야기해보면 수면 중 가끔 경험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사람은 한 번 수면할 때 4~5번 정도 꿈을 꾼다고 합니다.
이는 수면의 단계와 관련이 있고, 수면의 단계는 급속 안구 운동이 나타나는 렘수면(REM) 단계와 급속 안구 운동이 나타나지 않는 비렘수면(Non-REM) 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비렘수면은 4단계로 나누어서 설명하곤 하는데, 1~2단계를 얕은 수면이라고 하고, 3~4단계를 깊은 수면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단계를 거친 다음에 렘수면으로 넘어가고, 전체적으로 이 과정을 90분 주기로 잠을 자는 동안 반복합니다.
보통 꿈은 렘수면에서 꾼다고 알려졌는데, 앞서 잠을 자는 동안 4~5번 정도의 꿈을 꾼다고 이야기했던 이유가 렘수면 단계를 거치는 횟수와 같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4~5번 정도의 꿈을 꿔도 기억을 못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이 수면에 빠지면 대뇌 피질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운동이나 몸의 감각, 시각, 청각, 고도의 정신작용, 학습 등에 관여하는 신피질과 기억 저장에 관여하는 해마 사이의 연결이 약해집니다.
또한, 렘수면 상태에서 꿈을 꿀 때는 주의집중을 유도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의 분비가 중단되므로 기억을 제대로 저장할 수 없습니다. 근데 렘수면 상태에서는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이 생성됩니다. 따라서 자극적이고 강렬한 꿈은 단편적이지만 어느 정도 기억할 수 있는 겁니다.
이런 맥락에서 꿈을 꾸는 동안에는 정신이 불완전하므로 고차원적인 메타인지(metacognition)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메타인지는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점검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메타인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눈앞에 보이는 것을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주의집중을 기울이지 않으면 비슷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변화맹(Change blindness)이라는 현상으로 분명 말도 안 되는 변화가 생겼음에도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하곤 합니다.
이는 우리가 꿈을 꾸는 동안 꿈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근데 예외적으로 꿈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자각몽이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루시드 드림(Lucid dream)이라고 합니다. 자각몽 상태에서는 꿈에서 상상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자각몽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은데, 전 세계 인구 중 절반가량이 살면서 최소한 한번은 자각몽을 경험한다고 하고, 이와 관련한 연구도 많이 존재합니다. 자각몽은 고차인지 능력이 뛰어난 경우에 잘 꾼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유자재로 자각몽을 꾸는 사람을 루시드 드리머라고 합니다. 참 부러운 능력입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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