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은 태아가 약 5주 정도 됐을 때 난황낭과 요막의 잔여물을 포함하는 수정된 정자와 난자에서 형성합니다. 그리고 수정란이 착상하고, 태아의 장막과 모체의 자궁 내벽이 합쳐져 태반을 형성한 다음에 탯줄은 태반에서 나와 태아의 배꼽을 통해 심장으로 연결됩니다.
성숙한 태아에서 탯줄의 지름은 약 1~2㎝, 길이는 약 50㎝ 정도로 2개의 동맥과 1개의 정맥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모체의 산소와 영양분은 태반에서 탯줄의 정맥을 통해 태아에게 공급되어 심장을 지나고, 태아 순환을 거쳐 동맥을 통해 다시 태반으로 배설합니다.
즉, 탯줄은 태반과 태아의 연결을 통해 산모로부터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받고, 노폐물을 처리해줌으로써 태아가 생존할 수 있게 기능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탯줄을 실제로 본 사람은 별로 없을 텐데, 탯줄은 위의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참고로 탯줄이 꾸불꾸불한 이유는 정맥이 자라는 속도가 동맥보다 빠르기 때문인데, 정맥이 동맥 주위를 감으면서 자라므로 꾸불꾸불한 모양이 나옵니다.
어쨌든 태아는 엄마의 뱃속에서 탯줄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으면서 생존하다가 때가 되면 탯줄을 연결한 채로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보통은 아이의 아빠나 의사가 잘라주는데, 탯줄을 자르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요?
결론을 말해보면 탯줄은 자르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분리됩니다. 출생 직후 약 10~45분 이내에 산모의 몸에서 탯줄과 함께 신생아의 태반이 배출되는데, 만약 탯줄을 자르지 않으면 신생아는 태반과 연결된 상태로 지내야 합니다.
그리고 약 열흘 정도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몸에서 분리됩니다. 이때까지 태반을 놔두는 방식을 ‘연꽃 출산(lotus birth)’이라고 합니다.
태반에 연결된 탯줄과 신생아의 모습이 마치 연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태반에 있는 영양분을 아기가 최대한 흡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출산 방식을 택하는 일부 부모가 있습니다.
실제 출생 직후에 탯줄을 바로 자르면 신생아에게 좋지 않다고 합니다. 약 1~3분 정도 기다렸다가 자르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이 시간 동안에 호르몬과 항체, 줄기세포, 혈액, 비타민K 등의 유용한 영양소를 태반으로부터 공급받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아예 탯줄을 자르지 않고, 영양소를 충분히 흡수하게끔 방치하는 게 연꽃 출산입니다. 그런데 의사들은 연꽃 출산 방식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인데, 태반과 탯줄은 산모의 몸에서 나온 직후 약 15~20분 정도 맥박을 지속하다가 멈춥니다. 즉, 그 이후의 태반은 죽은 조직입니다.
당연히 시간이 지나면서 악취가 심하게 납니다. 그래서 연꽃 출산을 하는 경우에는 악취를 숨기기 위해 포푸리와 락솔트 등을 뿌려 놓는다고 합니다.
아기가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는 행동이지만, 위험할 수 있으므로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태반 주머니를 신생아와 함께 달고 다니는 게 쉬운 일이 아니고, 이 과정에서 감염에 쉽게 노출됩니다. 따라서 탯줄은 의사의 판단하에 자르는 것이 맞습니다.
추가로 탯줄과 관련해 많이 궁금해하는 내용이 ‘탯줄을 자르면 신생아와 산모 중 누가 아플까?’입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탯줄에는 신경세포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아기와 산모 모두 통증을 느끼지 않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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