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은 밀가루나 다른 곡물을 주원료로 하여 물을 섞어 발효시킨 다음에 오븐 등에서 구워낸 것으로 즐겨 먹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러한 빵은 매우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최초 탄생이 언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수렵채집사회에서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탄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는 언제 빵이 처음 등장했을까요? 비공식적으로는 더 오래되었겠으나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1885년 외국의 선교사가 우리나라에 입국해 만든 것이 최초라고 합니다.
그리고 제과점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 때는 6·25전쟁 이후인데, 미국의 밀 무상 원조가 끝나고, 밀 수입이 허용되어 값싼 수입 밀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소규모 제과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이후로 제과업이 발달하기 시작해 1960년대부터 SPC삼립이나 샤니(SPC그룹 계열사), 서울식품(양산빵 사업 철수), 기린(롯데제과에 인수합병) 등의 양산제빵업체가 본격적으로 등장했고, 1980~1990년대에 중견 제과점이나 양산제빵업체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면서 프랜차이즈 전문 제과점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알아보고자 하는 것은 양산빵으로 제과점에서 만든 빵이 아니라 공장에서 생산해 슈퍼나 마트, 편의점 등에 유통하는 빵을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양산빵을 가끔 사 먹는 편입니다. 양산빵을 고를 때 중요한 것은 맛과 유통기한인데, 유통기한을 확인해보면 엄청 길지는 않으나 제과점에서 파는 빵보다는 긴 편입니다. 여기서 주제의 의문이 생깁니다. 왜 양산빵의 유통기한은 길까요? 혹시 방부제를 넣어서 그런 걸까요?
제과점에서 파는 빵에는 유통기한이 따로 적혀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보통 2~4일 정도입니다. 물론 보관 방법에 따라 더 오래 보관할 수도 있으나 맛이 없어지기에 소비자들도 최대한 빨리 먹어 치우려고 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양산빵은 별다른 보관 방법 없이 실온에서 유통기한이 5~7일 정도입니다. 물론 형태나 오븐에 굽는 정도, 또는 사용한 재료에 따라 유통기한은 상이하나 대략적으로 그렇습니다.
어쨌든 많은 소비자가 양산빵에는 방부제가 들어갔을 것으로 의심을 많이 하는데, 방부제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유통기한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었던 걸까요?
양산빵은 다루는 과정이나 제조 방법 등에서 제과점 빵과 차이가 있습니다. 양산빵제조업체에 따라 기술과 노하우 등이 다르겠으나 개략적인 방법들을 나열해보면 양산빵은 재료 반죽을 두 번하고 숙성시간을 제과점 빵보다 길게 합니다.
그리고 미생물의 혼입을 막기 위해 사람 손과의 접촉을 거의 차단하고, 생산 후에는 밀봉 포장을 해줍니다.
이외에도 식품첨가물인 유화제와 가공버터 등도 활용합니다. 유화제는 빵을 신속하게 반죽해줄 수 있게 해주는 첨가물로 부패 방지 효과와 기호성·상품성 등을 좋게 해주고, 가공버터는 빵의 풍미와 질감 등을 위해 넣는데, 가공버터의 데히드로초산나트륨(Sodium dehydroacetic acid)이 미생물의 생육을 억제하는 기능을 해서 유통기한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줍니다.
추가로 제품에 따라 포장지 내부의 내지도 활용합니다. 대표적으로 호빵에는 얇은 비닐이 붙어 있는데, 이 비닐은 겨자(와사비) 추출물을 활용해 만든 비닐로 변질을 막는 효과가 있습니다.
개략적으로 이야기했으나 양산제빵업체마다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 위생적인 생산 환경 등을 활용해 유통기한을 일반 제과점 빵보다 조금이나마 길게 만들 수 있는 겁니다. 아무래도 맛은 일반 제과점에서 갓 구운 빵보다 덜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양산빵 특성상 유통기한이 조금이라도 길어야 하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하지만 트렌드가 변하면서 양산빵 고급화 전략을 적용해 소비자 접근성 및 편의성(에어프레이어 또는 전자레인지 이용해서 먹게)과 유통기한을 조금 포기하고, 맛을 우선하는 다양한 종류의 양산빵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편의점이나 온라인 등에서 구매할 수 있는 빵들이 대표적이고, 이 전략이 꽤 잘 먹혀서 양산빵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에 있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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